대충대충 요리일기

밥 한그릇 뚝딱 무조림

love-ggoya 2025. 1. 27. 12:02

친정엄마가 주신 김치에 석박지가 몇개 섞여있었어요. 남편이 싫어하는 줄 알고 그냥 제가 다 먹다가 마지막 석밖지를 먹으려는 순간 남편이, "우와 석박지다" 라고 해서 무를 3개 주문했어요. 남편은 결혼 전에 김치도 싫어하는 사람이었는데 저랑 살면서 가끔은 김치를 찾기도 합니다. (Feat. 조선호텔 배추김치 만세)

석박지를 담그려고 무를 3개 샀다가 반개정도는 무조림을 했어요. 저는 무로 만든 음식은 뭐든 좋아해요.

무조림

고등어 없이 멸치가루만으로(+육수한알) 조리했습니다. 고등어를 넣어도 맛있지만 고등어보다 무를 많이 먹고 싶었어요.

우선 무를 손질합니다. 씻어서 겉부분(껍질)을 잘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송송 썰어줍니다. 무 3개를 손질하니 이 만큼 나왔어요. 무조림에사용한 무는 반개 이내입니다. (이렇게 다 손질해놓고 냄비에 맞춰 넣었더니 얼마나 넣었는지 모르겠어요.)

무조림용 무

 

작은 냄비에 최대한 가득 2겹으로 넣었어요. 물에 잘 조려져야 하기에 높이를 맞춰서 꽉꽉 채워 넣었습니다. (보기엔 엉성하긴 하지만요 ^^;;)

무 위에 물을 다 잠기지는 않을 정도로 적당히 붓고 (무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너무 많이 넣지 않아도 되어요. 하지만 전 국물에 밥 비벼먹을 생각에 항상 욕심내서 넣습니다.) 각종 양념을 넣습니다.

 

양념: 고춧가루 4스푼, 간장 6스푼, 멸치가루 1스푼, 다진마늘 1스푼, 쌀엿 2스푼, 들기름 1스푼, 진한 육수한알 1개

 

마지막으로 대파를 송송 썰어 넣어주면 이제 끓이기만 하면 됩니다.

 

중불에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약 15분 끓여줬어요. 이렇게 무에서 물이 나와서 끓이다보면 물이 더 많아져요. 조리다 보면 다시 줄기는 하지만요.

 

재료: 무 반개, 대파 1개

양념 재료: 고춧가루 4스푼, 간장 6스푼, 다진마늘 1스푼, 쌀엿 2스푼, 멸치가루 1스푼, 육수한알 1개 (멸치가루는 시중에 파는걸 사용하는데, 없다면 대신 육수한알 2개를 넣어도 비슷할 듯 합니다.)

 

대파도 15분쯤 끓이면 엄청 맛있어지니 기호에 따라 많이 많이 넣어주세요!

일요일 아침 요거랑 밥이랑 (어제 남은 닭볶음탕이랑) 해서 뚝딱 먹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