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완모 이야기 Feat. 유관 막힘 뚫는 법
저는 대체로 육아를 너무 신경써서 하지 말자는 주의이지만
그래도 6개월간은 완전 모유수유를 했습니다.
이유는 그냥 영양분과 면역성분이 아기한테 좋다고 해서 + 설겆이를 안해도 된다고 해서 입니다.
하다보니 수유할 때의 아기가 너무 사랑스럽기도 합니다. 아주 신생아일땐 배는 고픈데 스스로 젖을 찾지 못해서 도리도리 하면서 칭얼대다가 찹찹찹찹찹 먹는게 정말 사랑스러웠고, 아기가 크면서 점점 발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기를 낳고 조리원을 가지 않았는데
산후도우미만 3주를 했고 그 뒤 남편의 출산휴가와 베이비시터를 활용했습니다.
이걸 언급하는 이유는 조리원과 산후도우미는 완전모유수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리원도 조리원 나름, 산후도우미도 산후도우미 나름 그리고 산모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리원은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쓴 것일 뿐 저의 경험은 아닙니다.)
아기는 태어나면 위가 작아서 먹는 양이 매우 적은데 때문에 정말 자주 배고파합니다. 아기가 처음 집으로 온 날에는 1시간마다 배고파 했던 것 같습니다.
억지로 위를 늘려 분유를 80ml가량 먹인다면 3시간이라는 수유텀을 만들 수 있지만
모유수유는 초반엔 1시간~3시간 사이로 계속 아기가 배고파합니다.
완전 모유수유는 아기와 엄마의 합이 맞춰지고 양이 맞춰지는게 중요한데
중간에 조리원/산후도우미가 끼어들면 분유로 보충수유를 하기 때문에 이게 맞춰지는 시기가 늦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아기의 수유량이 많이 늘어난 다음에는 갑자기 양을 늘려서 맞추기가 힘들게 됩니다. 갑자기 모유수유를 하려고 하면 양이 부족할 수 있어서 아기가 배고파하면 어쩔 수 없이 분유라도 주게되고 그럼 또 양이 안늘고... 직수 + 분유보충 + 유축지옥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산후도우미가 끝나자 마자 일주일 내로 완전 모유수유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둘째를 낳으면 산후도우미를 안하진 않을 것 같은데
아기 케어보다는 산모케어 위주로 구할 것 같습니다. 요리 잘하시는 분으로 'ㅁ'
모유 수유의 장점은 아무리 잘 먹어도 몸무게가 줄어듭니다.⁎’◡’⁎
직수에 대한 거부감으로 유축수유를 생각하는 분들이 간혹 있던데
모유에는 전유와 후유가 있는데 영양 성분이 달라 아기에겐 둘 다 먹이는게 중요합니다. 유축을 하면 전유 위주로 유축이 되는데 냉장고에 유축된 모유를 넣어 놓고 전유와 후유의 층이 분리되면 색깔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모유수유 시에는 비타민 D가 부족할 수 있어 영양제를 따로 맥여야 합니다. 생각보다 귀찮았습니다.
저는 6개월 이후 복직을 하면서 완전 분유수유로 전환했습니다.
복직을 하고도 모유수유를 유지하려고 했으나 수유횟수를 줄이고 귀찮아서 유축을 하지 않으니 양이 급격하게 줄어서 아기가 분유를 선택했습니다.
(불과 4~5개월땐 복직을 앞두고 분유/유축수유를 둘 다 시도했으나 아기가 완강하게 거부했는데, 양이 부족하니 스스로 분유로 갈아탔습니다.)
모유수유 먹던 아기가 잘 먹는다는 힙분유를 선택했습니다. (분유 거부할 때 이런저런 분유를 시도했는데, 우연인지 이걸 주니 처음부터 잘먹었고 그 후 완전 분유로 전환했습니다. 그리고 분유 전환 이후로는 사실 뭘 줘도 잘먹었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다보면 유관이 막힐 때가 있습니다. 모유수유의 가장 큰 단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두 모양이 바뀐다거나 가슴이 쳐진다거나 하는건 증명된 사실은 아닙니다.
냉찜질을 하면서 10분 이상 붓기를 빼주다가 막힌걸 빼내기 위해 유축을 하기 직전 2~5분 정도 온찜질을 해줬습니다.
남편이 이리 저리 검색 해서 찾은 방법인데, 진짜 냉찜질 하루종일 해도 해결 안되던게 이렇게 하니 해결이 됐습니다.
모유수유에 대해 생각나는건 이 정도입니다.